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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사무국
2009/3/13(금)
제정구장학회, 청소년과 '인연'맺고 '책임'  
제정구장학회, 청소년과 '인연'맺고 '책임'
고 제정구 선생님의 발자취, 청소년들 꿈갖고 이어간다
 
김영주
▲ 섹소폰을 공부하는 임이랑     ©컬쳐인
이랑이는 시력측정판의 가장 큰 글씨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나빴다. 그래서 수업시간에는 칠판필기를 전혀 할 수 없었다. 친구들의 노트필기를 복사한 다음, 또 확대복사를 통해 공부를 했다. 몇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간혹 이런 힘든 점을 이해못하는 선생님이 계시면, 그 과목은 포기해야만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섹소폰을 배우고 있는 이랑이는 학교를 포기했다. 남의 도움없이는 공부를 할 수 없는 현실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기는 이랑이의 시력따위는 문제되지 않았다. 악보를 보는데 불편은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배울 수 있었다.

"단지 다른 사람보다 시력이 나쁠 뿐인데 소통할 때 소외감을 많이 느껴왔어요. 그러나 섹소폰은 말을 통해서만 사람들간에 교감할 수 있는게 아니라, 음악으로도 충분히 교감할 수 있다는데 매력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내가 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주는 것도 좋았어요. 앞으로 동아방송대와 백석대 등의 실용음악과에 입학하기를 희망합니다."- 섹소폰을 배우고 있는 임이랑(19)은 본인이 섹소폰을 하는 이유와 비전을 정확히 말했다.

또한 자신감도 있었다. "제가 남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무대위 떨림이 없다는 겁니다. 왜일까요? 무대가 보이지 않아서요"라고 담담히 웃으며 말할 줄 아는 여유도 있다.

이랑이는 색소폰 뿐만 아니라 통기타, 베이스기타, 클라리넷, 피아노, 보컬 등도 잘 한다. 이랑이의 담당 교사는 최근에는 작곡도 권유하고 있다. 여러가지 재능을 보유한 이랑이의 앞으로의 바람은 "이 방면으로 성공해 음악을 하려면 돈이 많아야 하는 현실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 제정구 장학회의 '장학생 선발을 위한 면접'     ©컬쳐인
이런 바람에는 현재 어려움에 처한 환경때문이다. 전공레슨, 이론, 시창, 청음 등의 교육을 위해서는 월 45만원이 소요되지만, 실상에서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그럼 포기해야 할까. 이랑이의 꿈을 이어가게 해주는 '끈'이 있다. 바로 제정구 장학회. 이랑이는 제정구장학회에서 2006년-2007년에는 피아노 부문으로, 2008년에는 보컬로 장학금을 받았다.

이랑이의 섹소폰 연주를 본 날(2월18일)은 제정구 장학회에서 2009년 문화예술 장학생 선발을 위한 오디션이 있었다.

▲ 연주     ©컬쳐인
제정구 장학회는 지난 83년 복음장학회로 출발해 현재 600여명의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주로 성적이 우수하지만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전달했다. 그러나 2006년 부터는 예체능에 재능이 있는 '문화예술 장학생'을 선발해 후원,전달하고 있다. 이는 부모의 소득에 따라 아이들의 성적이 결정되는 사회환경 변화도 한 몫을 했다.

제정구 장학회의 특징은 후원금을 전달하는 일회성에서 벗어나 150만원 한도내에서 10개월동안 지도교사에게 직접 전달한다. 지도교사와의 피드백을 통해 아이들의 의욕, 성실도 등을 평가하고 그 해 장학생들간에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문화예술활동, 자원봉사, 오리엔테이션 등을 함께한다. 이 결과 국악, 피아노, 성악, 악기 등 장학생들이 가진 각자의 분야를 이해하고, 공동체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제정구 장학회 박병구 사무국장은 "제정구 장학회의 응시생들은 뜻을 이루어 나가려는 의지가 뚜렷하다"며 "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연을 맺고 격려, 지지하는 것이 보다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에 대한 책임을 이루어나가려는 장학회의 본 뜻이기도 하다.

박 사무국장은 이어 "장학회의 목적은 고 제정구 선생님의 사상과 뜻을 이어받는 학생이 나왔으며 하고, 그 길에 장학회가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는 학교공부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 제정구 선생님의 발자취를 가슴으로 느끼고 실천하는 청소년들을 키워내는 것이 그가 시흥에 남긴 재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제4기 제정구장학회 문화예술 장학생은 임이랑(19.섹소폰)을 비롯 김은혜(소래고3.피아노), 이유리(장곡고1.성악), 박지영(소래고2.피아노) 등 4명이 선발됐다.

출처 : 기사입력: 2009/02/22 [00:14]  최종편집: ⓒ 컬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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